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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뇌 수술 의사의 어금니

 [데스크에서] 뇌 수술 의사의 어금니

뇌 수술을 직접 본 건 지난 3월이었다. 두개골을 절개하니 뇌출혈 환자의 하얀 뇌경막이 수술 모니터를 꽉 채웠다.

양구현 강릉아산병원 신경외과장은 뇌경막을 잘라 핀으로 고정했다. 양 교수는 숨을 죽였다.

혈관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위험하다. 거미줄같이 빽빽한 혈관들을 천천히 헤집고 들어가 허연 조직이 나오면 절개했다.

바늘 구멍만 한 틈을 만들어 출혈이 있는 혈관을 찾아 계속 들어갔다. 피가 고이면 뽑아내고 또 헤집고 절개하는 과정이 몇 시간째 이어졌다.

‘잘 되고 있나?’, ‘이 수술이 끝은 날까?’

구경만 하는데도 막막해 한숨이 났다. 큰 숲에서 혼자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미동 없이 이 수술을 7시간 동안 한 그는 환자와 사경(死境)을 같이 헤매는 것처럼 보였다. 수술 후 인터뷰에서 그는 “벼랑 끝 환자를 살리려고 이 일을 한다”고 했다.

그는 두 손으로 양 볼을 비볐다. 수술 중 긴장이 될 때마다 이를 꽉 깨물다 보니 오른쪽 어금니에 금이 갔다고 했다.

왼쪽 어금니는 부서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