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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 글은 곧 그 사람이다

 [자작나무 숲] 글은 곧 그 사람이다

작문은 사색하는 공부이자 인격을 짓는 것… 作法은 덧칠에 불과 입시 논술 위해 작법 전략 훈련 받는 학생들… 살아 있는 글 드물어 AI가 글 쓰는 세상에서 인간은 왜, 어떻게 써야 하나 질문할 때 일러스트=이철원 이젠 아득해졌지만, 내게도 대입 논술 출제·평가에 관여하던 시절이 있다. 입시 업무는 기밀 사항인지라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고, 다만 이태준의 ‘무서록’ 중 다음 대목으로 마음 한편을 대신한다.

“작문에 있어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가장 불유쾌한 의무다. (...) 90점을 주면서도 이것은 어째서 90점에 해당한다는 논리적인 선언은 할 수 없다. 대체가 감정 속에서 처리되는 것이므로 작문 점수란 영원히 부정확한 가점수일 것이다.”

이태준이 그 옛날 이화여전과 경성보육학교에서 강의한 것은 ‘작문’(글짓기)이었다. 그러면 논술은 무엇인가?

한 대학 입학처에 의하면 “논술은 글쓰기가 아니”며, 인문 논술의 첫째 정의는 “어떤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논술과 글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