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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유고수첩...그리고 유고시집..

 아버님의 유고수첩...그리고 유고시집..

장인 어른의 낡은 수첩이 아주 오래전부터 책장에 있다. 4남매나 있는데 왜 막내사위가 이걸 가지고 있는지 나조차도 모른다. 처갓집에 갔다가 꼭 가지고 싶다고 해서 그리 되었던 것 같다.

이 수첩엔 아버님의 마지막 지구에서의 삶이 담겨있다. 98년 1월 1일부터 돌아가시기 한달전쯤인 5월 27일까지의 일기이다. 위암 투병중일때 썼던 병상일기이며 생의 마지막이 다가올때 느끼는 중년남자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그때 아버님의 나이가 바로 지금 내 나이이다. 그걸 떠올리니 가슴 한쪽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떠나시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 사주를 보나 아내 말을 들어보아도 아버님은 참 좋은 분이셨다.

오래 살아계셨다면 정말 행복한 시간들을 많이 보냈을텐데... 아버님께 처음 인사 드리러 갔을때 이미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이셔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눌 그런 분위기가 아니였다.

더군다나 곱게 키운 아직은 어린 막내 딸이 직업도 없는 박사과정 학생이랑 사귄다니 ....당연히 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