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배우고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물에 뜨지도 못하던 내가 어느새 혼자 뜨는 날, 배영을 처음 하던 날, 오리발을 처음 신었던 날은 설레었다.
수영이 힘들어진 건 중급반에 올라가고부터다. 기초반에서 고만고만하던 수영 실력들이 중급반에서 점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각자의 체력과 운동신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원체 몸치에다 느려터진 나에게 중급 이상의 수영은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와 비슷한 실력자들은 그만두고 나오지 않았다. 잘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잘해만 갔고, 나는 뒤처지기 시작했다.
다 같이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민폐녀가 된 것만 같았다. 나도 수영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남들과 비교돼서 속상한 게 아니라, 똑같이 배우고 빠지지 않아가며 노력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 나 자신이 답답해서 속상했다. 아무리 봐도 역시 나는 몸으로 하는 건 아닌가 보다 싶다.
그런데 아직은 그만두지 않으려고 한다. 느리지만 처음에 물에도 못 떴던 내가 어...
원문 링크 : 수영, 못하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