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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한강 제12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

 작별 한강 제12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

어느 날 눈사람이 되었다. 현수와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조금 이르게 나온 그녀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눈사람이 되어있었다.

황당한 일이지만 이내 받아들인다. 그녀는 언젠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보았던 나무늘보의 발톱이 떠올렸다.

그 긴 발톱들은 매우 날카롭게 휘어 있지만, 누군가를 공격하는 대신 나뭇가지에 매달려 버티는 데에만 사용된다. p27 멀미가 심한 현수에게 눈사람이 되었다니 웃기만 했다. 오래 기다리느라 그랬다는 은유인 줄 알았으리라.

기분이 이상해요, 눈동자에 내가 비치지 않으니까. p32 눈사람이 되었기에 따뜻한 카페나 식당에도 갈 수 없었다. 아들 윤이 생각났다.

중학교 3학년인 윤이는 그녀가 이른 결혼으로 얻은 아이다. 둘이 그렇게 어렵게 살아왔는데 그녀가 다니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왔던 현수를 알게 되고 어떤 각별한 것 없이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장갑을 벗고 자신의 눈시울 아래를 만져보았다. 좀 전에 아이를 안으며 눈물이 고였던 자리가 움푹 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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