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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제강압기 시대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시를 쓴 이상화 전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제강압기 시대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시를 쓴 이상화 전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_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마음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달이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게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뿟이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너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주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이가 지심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