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망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뭐랄까?
무슨 금서라도 되는 양 읽기를 망설이고 미루고 미루다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만난 책이다. 좀 두렵기도 했다.
여튼 직접 읽어보고 꽤 주관적인 나의 해석과 대략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겠다. 하지만 난 무서웠어.
아직 내 옷에 피가 묻어 있었어. 아무도 날 보지 못한 사이 나무 뒤에 웅크려 숨었어.
내손에 피가 묻어 있었어. 그 헛간에서, 나는 떨어진 고깃덩어리를 주워먹었거든. p19 읽고보니 표지가 왜나무인지 알겠다.
한강 작가님의 글은 참 어렵다. 내게만 어려운 게 아니라면 그나마 위안이 될까.
읽을 때마다 작가님 특유의 속엣말처럼 속삭이는 그 가녀린 음성이 들려오는듯하다.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도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중략...왜지. 왜 나는 이렇게 말라가는 거지.
무엇을 찌르려고 이렇게 날카로워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