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바를 처음 접했을 때 신세계였고, 흥하기 전의 치밥 찬양도 속으로는 의문이 남았으나 결국 소스에 밥을 비벼 한 입에 매료되었다. 양념치킨이나 간장치킨, 마늘치킨보다는 바베큐치킨 컨셉이 돋보였고, 이후 기영이숯불바베큐치킨, 화락바베큐치킨 등 유사한 브랜드들이 여기저기 등장했다. 최근 왕십리에 생긴 줄서서 맛본다는 바베큐치킨 맛집이 화제에 올랐다.
왕초바베큐 Instagram 의 인테리어는 레트로 감각이 강하고, 매장에 들어서자 00년대 노래가 흘러 어깨가 들썩인다.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눈은 톡톡 튀는 요소들에 눈길이 머물고 매장은 의외로 넓다. 외관보다 내부 공간이 커서 자리가 금세 채워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바베큐치킨을 메인으로, 통뼈불닭발과 무뼈불닭발, 불날개, 왕초 삼대장도 함께 선보인다. 예약하면 테이블이 이미 세팅되고 양배추샐러드와 치킨무가 추가로 제공된다. 테이블에는 티오더가 설치되어 있어 메뉴를 천천히 읽으며 선택하기 좋다.
주문은 양념 바베큐(순살) 보통맛과 우동사리, 치즈사리, 셀프볶음밥으로 구성되어 맵기는 보통맛과 매운맛 중 선택 가능하다. 매운맛은 불닭볶음면보다 살짝 더 매운 수준으로 안내되며, 보통맛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다. 숯불로 조리된 바베큐 치킨은 불맛과 숯향이 은은하게 남고 300도까지 가열한 돌판에서 따뜻하게 서빙된다. 소스는 단맛이 있는 편이나 과하지 않고 깔끔한 맛으로 다가온다. 신선한 과일로 만든 소스라는 점이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비결로 확인된다. 치즈사리는 모짜렐라 향이 충분히 올라와 매운 맛을 중화시켰고, 비주얼은 자극적이지만 맛은 담백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뼈 닭다리살 선호가 여전히 높지만 순살 역시 닭다리살이 주를 이룬다. 바베큐치킨의 식감은 부드러운 닭다리살과 잘 어울리며, 볶음밥은 셀프식으로 준비된다. 편리한 티오더를 이용해 집게와 가위를 사용해 적절히 조합된 치킨과 볶음밥을 함께 즐긴다. 볶음밥은 소스가 남아 수분이 남아 촉촉한 편이지만 고슬고슬함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선호에 따라 충분히 훌륭한 마무리가 된다. 현재 왕십리에서 단독 브랜드로 운영되며, 모다플레이스가 론칭한 프랜차이즈 성격으로 확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과거에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으나, 맛집 블로거로서 매장 간 스토리와 맛에 집중하니 프랜차이즈의 체계성과 이미지가 오히려 퀄리티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도 나온다. 자영업의 현실 속에서, 준비된 시스템과 브랜드 이미지가 맛과 공간을 일관되게 제공한다면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생각된다. 물론 맛있는 개인 매장도 여전히 존재하며, 품질 면에서 프랜차이즈를 능가하는 사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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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레트로 느낌 가득한 왕십리치킨 맛집 | 왕초바베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