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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잘 줄 아는 시체

저녁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보면 집집에서는 모깃불의 연기가 한창이다. 그들은 마당에서 멍석을 펴고 잔다. 별을 쳐다보면서 잔다. 그러나 그들은 별을 보지 않는다. 그 증거로는 그들은 멍석에 눕자마자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눈을 감자마자 쿨쿨 잠이 든다. 별은 그들과 관계없다. 나는 소화를 촉진시키느라고 길을 왔다갔다한다. 돌칠 적마다 멍석 위에 누운 사람의 수가 늘어 간다. 이것이 시체와 무엇이 다를까? 먹고 잘 줄 아는 시체 - 이상, '권태' 중에서 출처 : [징검 다리] 언어의 행간을 밟고 징검징검 시를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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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다는 것 / 이정록

느슨해진다는 것 / 이정록 병원에서 돌아와 보니, 뒷간에 기대 놓았던 대빗자루를 타고 박 덩굴이 올라갔데. 병이라는 거, 몸 안에서 하늘 쪽으로 저렇듯 덩굴손을 흔드는 게 아닐까. 생뚱맞게 그런 생각이 들데. 마루기둥에 기대어 박꽃의 시든 입술이나 바라보고 있는데, 추녀 밑으로 거미줄이 보이는 게야. 링거처럼 빗방울 떨어지는 거미줄을 보고 있자니, 병을 다스린다는 거, 저 거미줄처럼 느슨해져야 하는구나. 처마 밑에서 비를 긋는 거미처럼 때로는 푹 쉬어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데. 달포 가까이 제 할 일 놓고 있는 빗자루를, 그래 너 잘 만났다 싶어 부둥켜안은 박 덩굴처럼, 내 몸에도 새로이 핏줄이 돌지 않겠나. 문병하는 박꽃의 작은 잎술을 바라보다가, 나 깊은 잠에 들었었네 그려. 비가 오니 마누라 생각이 간절해지는구먼. 부침개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고 말이여. 참 자네 안사람이랑 애들은 다 잘 있는감. 그리고 말이여, 제수씨 밀가루 다루는 솜씨는 여전헌가. - 이정록 시집.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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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 물에 빠졌을 때 응급처치

2021.7.13. 1년 전 오늘 물에 빠졌을 때 응급처치 물에 빠졌을 때 응급처치 물에 빠진 사람에 대한 현장 처치는 크게 구조와 응급처치로 나눌 수 있다.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능력과 자격이 없는 사람이 무조건 뛰어들면 안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은 급하여 아무것이나 손에 잡히는 것은 붙잡기 마련인데, 구조자가 환자에게 잡혔다가 행동이 제한되면 같이 위험하다. 그러므... 세월의 파편 물에 빠졌을 때 응급처치 물에 빠진 사람에 대한 현장 처치는 크게 구조와 응급처치로 나눌 수 있다. 환자를 구조하기 위해 능력과 자격이 없는 사람이 무조건 뛰어들면 안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은 급하여 아무것이나 손에 잡히는 것은 붙잡기 마련인데, 구조자가 환자에게 잡혔다가 행동이 제한되면 같이 위험하다. 그러므로 무조건 물로 뛰어들기 전에 구조자는 우선 주위에 구조에 사용할 수 있는 튜브, 줄, 막대기 또는 배 등을 있는지 먼저 살핀다. 또한 빨리 119나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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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파는 사내 / 손순미

고등어 파는 사내 / 손순미 저, 소금을 칠까요? 내가 지긋이 눈을 감아주자 남자의 눈이 고등어 눈처럼 우울하게 빛났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남자의 손등을 물결쳐 나갔다. 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끔찍한 추억이, 집 나간 아내를 향해 고등어 푸른 목을 향해 칼을 내리친다. 어디,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남자는 노련한 검객이다. 순간, 고등어 영혼이 바다로 건너가는 소리를 빗소리가 삼켰을 것이다. 사내는 익숙한 솜씨로 철철, 눈부신 소금을 뿌렸다. 잠깐 동안 메밀꽃이 피는가 했다. 검은 봉지를 받아들자 사내의 생애가 훅, 풍겨 나왔다. 바다는 하늘에 떠 있고 빗물은 소금처럼 짜다. 사내와 비 사이에 서 있는 어둠이 무겁다, 우우 어둠의 무게가 버거워 비는 다시 한 번 난전 바닥을 치기 시작한다. 비의 파편을 피해 처마 밑에 어둠처럼 깃든 사람들, 그 때, 무기력한 눈을 미안하게 켜는 알전구가 어둠을 지워 가는 시각. - 계간 '신생', 겨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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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나'를 죽인다

통계학의 법칙은 다수의 사람들이나 또는 오랜 기간이 적용될 경우에만 타당하다. 행위나 사건들은 통계학의 관점에서는 단순한 일탈 또는 동요일 뿐이다. 통계학은 자기 정당화를 위해 업적 또는 사건이 일상사나 역사에서 드물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일상적 관계가 가지는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흔치 않은 업적을 통해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어떤 역사적 시기는 그것을 밝혀주는 소수의 사건 속에서 그 의미를 드러낸다. 다수의 사람과 장기간의 시간을 통해 포착되는 법칙을 정치와 역사에 적용하는 것은 주된 문제 자체를 고의적으로 없애려는 기도이다. 일상적 행동이나 자동적 추세가 아닌 모든 것을 하찮은 것으로 간주하여 배제한 다음 정치의 의미와 역사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는 것은 희망 없는 일이다.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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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연지

속리산법주사일원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2005년쯤인 것 같다. 대덕연구단지의 어느 집에 머슴살이할 때 갔던 곳이다. 연지가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연꽃이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주로 심어져 있는 것은 수련이었다. 빼곡히 피어 있는 것보다 듬성듬성 피어 있는 아름다움도 있었다. 이상하게 생긴 연꽃도 있었다. 금방 뛰어갈 자세이다. 심청이 화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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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생 - 둥근 잎 꿩의비름

계곡의 그늘진 바위틈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3~4대가 모여나며, 기는 성질이 있고, 높이 15~30cm이다. 잎은 십자가 모양으로 마주나며, 다육질, 난상 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 지름 3~3.8cm이다. 잎 가장자리는 붉은색을 띠기도 하며, 물결 모양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회색이 도는 녹색, 뒷면은 붉은 점이 많다. 꽃은 7~10월에 피며, 줄기 끝의 둥근 산방상 취산꽃차례에 빽빽이 달리고, 붉은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회색이 도는 녹색, 다육질이다. 열매는 골돌이며, 끝이 벌어진다. 우리나라 경상북도 내연산, 주왕산 등지에 자생한다. 러시아와 일본에 분포한다. 이풀의 높이는 15-30cm이다. 잎은 십자가 모양으로 마주나며, 다육질, 난상 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 지름 3.0-3.8cm, 밑이 줄기를 감싼다. 꽃은 7-10월에 둥근 산방상 취산꽃차례에 빽빽하게 달리며, 4-6수성, 붉은 자주색이다. 꽃밥은 진한 자주색이다. 열매는 골돌이다.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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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과 결혼 후

현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녀가 결혼해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부부 들 만의 세상이며 온통 대화의 내용은 사랑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달라집니다. 난 아이를 가져보지 않았기에 이런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들 양육에 투자하고, 서로가 하는 대화의 100%가 아이들 이야기로 채워지게 됩니다. 그동안은 상대방에 관한 대화가 1순위였는데,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아이 외의 모든 관심에서 멀어져 버리는 겁니다. 서로에 대한 건강과 일상에 대한 것들은 사소한 일이 되어버리고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들인데도 늘 이해해 주고 믿어 주리라는 믿음 때문에 점차 관심에서 밀어버린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것은 마치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고 익숙함에 대한 편견으로 변해 갑니다. 잠자리를 같이하면서도 마치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것처럼, 일이 끝나면 서로 등을 돌리고 잠들어 버리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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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 가사와 회심곡 듣기

*이웃님이 회심곡 들으면서 가사를 볼 수 있게 올려 달라고 하셔서 올려 드립니다. 회심곡의 원조는 서산대사이다. 서산대사는 조선시대 큰스님으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왜병을 무찌른 유명한 스님이다. 스님의 저서 가운데 <선가귀감>이 있는데 지금도 세인들에게 읽히는 좋은 책이다. 서산대사는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사체 한글로 회심곡을 만드셨다. 회심곡<回心曲>은 글자대로 이 글을 읽거나 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감동을 주어 사람의 악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뜻으로 '회심곡'이라 한다. 악심을 선심으로, 검은색이 흰색으로, 모질고 독한 마음을 착한 마음으로 전환시키는 묘법의 글이 회심곡이다. 회심곡의 오리지널은 서산대사의 회심곡인데, 요즘의 회심곡은 여러 가지 변형된 회심곡이 난무한다. 알기 쉽게 말한다면 '생의 문에서 해결까지'라는 것이다. 즉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이다. 옛 시골의 '상여 소리'나 '회다지(달구) 소리'가 이 '회심곡'에서 파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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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내숭의 공통점

세상을 살면서 남자들이 하는 착각이나 가장 쉽게 하는 거짓말 중 하나가 우정이 사랑보다 더 가치 있다고 우겨대는 것일 거다. 하지만 그것은 여자의 사랑을 터부시하는 남자의 허황한 심리일 뿐이다. 왠지 그래야 우위에 선 것 같고, 여자의 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남성답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실상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여자라는 존재가 다가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겉 으로는 아닌 척 내숭을 떨며 살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것은 남자들의 공통적인 내숭일지도 모른다. 남자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할지 모르지만.. 아무리 내 경험에 비춰 봐도 우정이 사랑보다 먼저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하는 순간만큼은 그것을 뛰어넘을 가 치란 없는 것이다. 친구와 여자 중 같은 시간에 약속이 생긴다면, 아마 대부분 친구와의 약속을 미루 고 여자에게 달려갈 것이다. 여자라면 할머니에게도 "예쁘다."란 말이 통하듯이, 남자에게 있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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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치마

2014년 함백산에서 촬영 야산에서도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보기 힘듭니다. 칠보치마[七寶,Metanarthecium luteo-viride]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지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곧다. 잎은 뿌리에서 10여 개가 나와서 사방으로 퍼지고 황색을 띤 녹색이며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다. 잎 밑 부분은 점차 좁아지고, 끝 부분은 갑자기 뾰족해지며, 잎맥이 10개 정도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줄기는 높이가 20∼40cm이고 때때로 작은 가지가 1∼2개 갈라지며 잎이 없다. 꽃차례는 길이가 3∼20cm이고 잔털이 있으며, 포는 줄 모양이고, 작은꽃자루는 길이가 2∼4mm이다. 화피 조각은 6개이며 길이 6∼7mm의 바소꼴이고 끝이 둔하며 황색을 띤 흰색이다. 수술은 6개이고 화피보다 짧으며 화피에 붙어 있고, 씨방은 중위(中位)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달걀 모양이며 암술대가 달려 있고 화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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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 손 저림'으로 의심해볼수 있는 질환 4가지

2021.7.12. 1년 전 오늘 손 저림'으로 의심해볼수 있는 질환 4가지 부위·양상에 따라 다른 원인 질환 손 저림 증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혈액순환 장애보다는 말초신경병증, 손목터널증후군, 목디스크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헬스조선DB 손이나 발이 저리는 증상은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이다. 대부분 혈액 순환이 일시적으로 ... 세월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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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 전북 여행 - 고창읍성과 선운사

2021.7.12. 1년 전 오늘 전북 여행 - 고창읍성과 선운사 정말 오랜만에 나서보는 여행이 아닌, 나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아래부터는 선운사 처음 갔었을 때는 절이었고, 두 번째 갔을 때는 주막으로 변했고, 세 번째 갔을 때는 선술집이 되었다. 세월의 파편 고창읍성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 정말 오랜만에 나서보는 여행이 아닌, 나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아래부터는 선운사 처음 갔었을 때는 절이었고, 두 번째 갔을 때는 주막으로 변했고, 세 번째 갔을 때는 선술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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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포르노그라피 / 박이화

나의 포르노그라피 / 박이화 썩은 사과가 맛있는 것은 이미 벌레가 그 몸에 길을 내었기 때문이다 뼈도 마디도 없는 그것이 그 몸을 더듬고, 부딪고, 미끌리며 길을 낼 동안 이미 사과는 수천 번 자지러지는 절정을 거쳤던 거다 그렇게 처얼철 넘치는 당도를 주체하지 못해 저렇듯 덜큰한 단내를 풍기는 거다 봐라 한 남자가 오랫동안 공들여 길들여 온 여자의 저 후끈하고 물큰한 검은 음부를 *애지 시선008 '그리운 연어'. 박이화 :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출처 : [징검 다리] 언어의 행간을 밟고 징검징검 시를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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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자의 방향감각

길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돌연 방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고 느낀다. 여전히 전방과 후방, 좌측과 우측의 지역이 있지만 그 지역은 외부의 기준점과 맞물려 있지 않고, 따라서 거의 무용지물이다. 저 멀리 나무 덤불 뒤로 깜빡이는 불빛이 나타났다. 그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전방과 후방, 좌측과 우측은 의미를 회복한다. - 이-푸 투안, '공간과 장소' 중에서 출처 : [징검 다리] 언어의 행간을 밟고 징검징검 시를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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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더 아름다워

연꽃의 황혼 황혼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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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함이 동반하는 것

이 도시에 와서 살면서 새롭게 만난 사람이 있다. 나보다 6살 위이신 분이신데, 프리미어 프로 교육받으면서 알게 된 분이다. 지난 토요일 이 분과 이분의 5촌 당숙 되시는 분과 산에서 내려오신 분, 그렇게 넷이서 순댓국을 먹으러 갔는데 리뷰 많은 집을 찾아갔다. 그 집 상호가 대*령 순대 족발 집이었다. 순댓국을 시키니 정말 순식간에 순댓국이 나왔는데, 먼저 순대댓국을 한 숟가락 드신 분이 "순대가 왜 이래" 하시기에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순대에서 얼음이 씹힌다고 하신다. 나도 먹어보니 얼음은 없었지만 정말 차가웠다. 같이 가신 분이 주인에게 항의하니, 계산대에 있던 모시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아따 더운 여름인데 꾹꾹 눌러 시원하게 잡수시라"라고 했단다. 다시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같이 간 산에서 오신 분에게 시비이다. (생략) 결국은 말이 거칠어지고 손님들까지 가세 분위기여서 식당은 금방 험악해졌다. 홀 안에 있던 손님들이 휴대전화기로 촬영하고 녹음하고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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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 하상수

배구 / 하상수 한 때 공중을 따먹는 싸움을 했다 네트 위로 떠올라 나를 견디는 체공의 시간 제비꽃 피는 주기, 초록의 한 때를 공중에서 보냈다 공중을 살아보고 싶다고? 그렇담 가벼운 것들에게만 문을 여는 민들레 추錘를 달아야 해 그물과 포물선을, 탱탱한 탄력을 때릴 줄 알아야 해 머리와 손끝을 야물게 잇는 장장근은 방황하는 민들레 착지를 유인하는 낙하산 세터의 시차를 튕겨주는 A속공은 높게 솟아오른 블로킹을 따돌린다 묵직한 스파이크, 네트는 출렁이고 스핀 먹은 돌풍꽃 여백을 골라 튕겨져 나가는 방식으로 핀다 한 번 땅에 닿은 공은 호루라기 소리가 붙는다 타점은 공중에 있고 나는 늘 블로킹 아래 있었다 내 손을 떠난 공이 다시 내 손의 허방을 골라 떨어질 때 허둥대는 수비수의 시차 머리카락이 위로 솟은 멤버들은 고공으로 뻗어가고 네트를 넘지 못한 나는 민들레 꽃씨로 남아 땅의 조언을 듣고 있다 - <시와문화> 2015. 겨울호 출처 : [징검 다리] 언어의 행간을 밟고 징검징검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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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뒤에 숨은 공포

결국은 두려움이 모든 일의 근원이다. 자신의 자리에 확신을 가지는 사람은 남들을 경시하는 것을 소일거리로 삼지 않는다. 오만 뒤에는 공포가 숨어 있다. 괴로운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만이 남에게 당신은 나를 상대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느낌을 심어주려고 기를 쓴다. - 알랭 드 보통, '불안' 중에서- ............................................................................................................... 데미안은 이렇게 말한다. "내 속에 있지 않은 것이 나를 위태롭게 하지는 않는다." 출처 : [징검 다리] 언어의 행간을 밟고 징검징검 시를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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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과 도라지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길 32 봉선사 봉선사에서 촬영 지도의 청색부분이 연지. 사진을 잘은 못 찍지만 사진을 찍을 때 자동으로 찍으면, 얻고자 하는 사진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수동으로 찍으면서 셔터속도와 조리개값을 변경하고, 색온도를 변경해 찍으면, 전혀 분위기가 다른 사진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7월은 연꽃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도라지꽃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 도라지 꽃망울을 꼭 쥐어 터트리면 뽕뽕 소리가 나서 재미가 났지요. 그 소리가 하도 경쾌해서 많이도 터트리고 다니다가 어른들한테 도라지 꽃씨가 안 맺는다고 야단맞은 적도 있었답니다. 오늘은 이른 시간에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평소보다 두어 시간 좀 이르게 작업실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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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고루성 해바라기와 분홍 메밀꽃

연천호로고루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이곳은 내가 군 생활을 한 곳입니다. 이 사진은 2015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해바라기를 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연천에는 재인폭포를 비롯해 볼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蘆古壘) 사적 제467호. 임진강 북안에 있는 연천 호로고루는 현무암 대지 위에 구축되어 있는 삼각형 모양의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2001년 이후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하여 견고하게 쌓은 성벽과 목책(木柵), 대형 집수 시설 및 각종 건물지가 조사되었으며, 연화문 와당과 치미를 포함한 많은 양의 기와, 토기, 철기 유물 등이 출토되어 성곽의 구조와 함께 고구려 축성기술과 고구려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다. 호로고루는 6세기 중엽 이후 약 200여 년간 고구려와 신라의 국경 하천(國境河川) 역할을 했던 임진강 유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에 있고, 상대적으로 위계가 높은 유물이 다량으로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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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희망

내 작은 희망은 고급 아파트나 대궐 같은 집에 사는 것도 아니고 내 작은 희망은 좋은 차와 좋은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작은 희망은 호의호식하며 놀고먹는 것도 아니며 내 작은 희망은 누워야 하늘을 볼 수 있는 오지에서 귀양살이처럼 살아도 잘 잤느냐는 전화 한통 받으며 살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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