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Blog
[바이칼-20] 아침
우와직을 타고 얼음 위를 달리는 질주의 아침이다. 바이칼에서도 가장 깊은 심연을 향해 나아간다.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호수는 백자처럼 맑다. 얼음 위에서 끊임없이 흩날리는 눈가루가 호수를 온통 하얗게 물들인다. 하늘로부터 내리지 않아도, 바이칼에는 늘 눈이 흩날린다. 마치 신부의 면사포처럼. 빛이 스며들고 있다. 사위가 서서히 밝아지고, 얼음바다는 하얀 천으로 단장된 천상의 무대가 된다. 그 아래에는 천 길 깊이의 물길이 뜨겁게 흐르고 있을 것이다. 이 얼음나라의 아침은, 내 생애 가장 맑고 가장 정결하며 가장 아름다운 아침임에 분명하다. 절대자의 숨결이 내 영혼에 닿는 듯하다. 황홀함이 온몸을 감싼다. 호수와 내가 하나가 된 것일까. 내 마음도 호수처럼 고요하고, 끝없이 드넓다. 빛이 차오른다. 눈이 부셔 똑바로 볼 수조차 없다. 아직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빛이 먼저 와서 레이저처럼 펼쳐지고 있다. 눈부신 향연이 시작된다. 너무 요란하지 않게, 너무 뜨겁지도 않게,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