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_블로그를 시작하며(첫아이 탄생, 육아블로그 시작한 이유)
사람에게는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들. 나에게는 그 중 하나가 우리 아이와의 순간들이다. 처음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임신이라는게 믿기지 않았을 때, 아이의 작은 심장소리는 어떤 소리보다 크게 나를 울려 나를 정신차리게 만들었다. 몇십번의 해를 넘겨보아도 아직은 내 삶에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그 작은 소리 한번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그 이후로 무얼해도 소중했고 무얼해도 조심스러웠다. 내 몸에 심장소리가 하나더 들린다는 이유만으로도 벅찰정도로 신기하고 행복했다. 몸은 늘 피로했지만 기대감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울었을 일도 웃음이 참지 못하고 새어나왔다. 그리고 아이를 만났다. 나와 남편을 닮은 곳곳을 가진, 예쁜 눈, 동글한 코를 가진 아이. 행복감을 자주 느끼는 나지만, 이토록 황홀한 행복감은 처음이었다. 아이가 별 일을 안해도 행복하다. 그저 수유만 잘해줘도, 트림만 잘해줘도, 그 작은 콧구멍에서 숨이 잘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