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130년을 버텨온 워크웨어 - 칼하트 | Osllo
칼하트는 1889년에 실제 노동자를 직접 인터뷰해 탄생한 워크웨어 브랜드다. 두 대의 재봉틀과 다섯 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실패를 거듭한 뒤 책상 앞이 아닌 현장으로 나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일할 때 실제로 어떤 도구를 쓰고 어떤 동작을 많이 하나?”라는 질문으로 노동자의 요구를 파악했고, 이 인터뷰에서 정직한 가격에 정직한 가치를 내세우는 철학이 확립되었다. 약한 이음새는 튼튼한 실로, 자주 터지는 부분은 리벳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고착되며 비브 오버올스가 탄생했다.<br><br>191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생산 기지가 확장되었고, 전쟁 시기에는 공장 다수를 군복과 노동자용 워크웨어로 공급했다. 전쟁 중에도 노동자의 옷을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고, 이 시기에 초어 코트가 출시되어 지금도 같은 형태로 남아 있다. 경제 대공황기에도 직원의 근로 환경과 8시간 근무 제도를 지키며 비용 절감을 노동자와 함께 고민했다.<br><br>1937년 아들 와일리 칼하트가 경영을 이어받아 농가와 목장에서 입는 의류에 집중하는 캠페인을 전개했고, 슈퍼 덕스와 슈퍼 파브 라인이 탄생했다. 1959년에는 사위 로버트 C. 발라드가 회사를 이끌며 현대화가 시작되었고, 여전히 주력은 워크웨어였다. 1970년대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현장의 극한 환경을 견디는 의류로 확고한 평판이 자리 잡았고, 노동자를 위한 옷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br><br>1975년 이후로는 노동자의 옷이 힙합의 아이콘이 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과하지 않으면서 실용적이고 내구성 있는 디자인이 힙합 아티스트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졌고, 덕 액티브 재킷이 그 흐름에 올라섰다. 1990년대에는 WIP(Work In Progress) 라인을 선보이며 스트리트 감성을 입혔고, 스케이트 팀과 BMX 팀 운영 및 다양한 브랜드 협업으로 새로운 세대를 흡수했다. 2010년대 중반에는 한국에서도 힙합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br><br>브랜드의 생명은 트렌드나 마케팅에 의지하지 않는 데 있다. 처음부터 실제 필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계속되었고, 노동자의 현실을 반영하는 소재와 내구성 있는 설계가 변화하는 시대에도 진심으로 남아 있었다. 이로써 워크웨어가 힙합 아이콘이 되고 빈티지 씬의 전설로 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