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티스토리 데이터 처리 중입니다.

충북대 서문, 혼밥이 특별해지는 순간 우리사이김밥

 충북대 서문, 혼밥이 특별해지는 순간 우리사이김밥

저는 서문 앞 골목에서 마주한 따뜻한 한 그릇의 정오를 지나고, 자취생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김밥 전문점을 표방하는 이곳에서 의외로 추어탕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았고, 낯선 이의 한마디 인사에 자연스레 우리는 같은 식탁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뜨끈한 국물 속의 미꾸라지와 채소의 조화는 자취 생활의 에너지가 되어 주었고, 이 장소가 단순한 밥집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더운 날이 다가오면 찾아가게 되는 김치 냉국수는 계절 메뉴로서 가볍게 한 끼를 채워 주었습니다. 차갑지만 담백하고 깊은 맛은 자취생과 직장인 모두의 입맛을 흔들었고, 함께 나오는 요구르트 덕분에 여름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거리는 자취생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데, 원룸 계약을 도와주던 중에도 이 식당 앞을 자주 지나게 되었고, 학생들이 직접 “여기 진짜 숨은 맛집이다”라며 소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외롭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일상 속 따뜻한 한 끼가 서로를 연결해 주는 순간이 있기에 하루가 덜 힘들어지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사이김밥은 단지 김밥이 맛있는 공간이 아니라, 충북대 인근에서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은 공간이며, 무심히 놓인 한 줄의 김밥과 한 그릇의 국물이 하루를 채워주는 진짜 밥집임을 저는 느꼈습니다. 조용하지만 기억에 남는 이곳에서, 충북대 서문 근처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될 때 오늘은 밥 같은 밥을 선택해 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