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척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하나가 청주의 복대동 거리를 흔들었다. 3월의 마지막 날, 오래된 가방을 끌고 올라오는 의대 본과생을 마주하며 나는 이들이 돌아온 이유를 이해하려 애썼다.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복잡했을 뿐이죠.” 이들의 복귀는 단순한 교실의 풍경 변화가 아니었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둘러싼 긴 싸움의 끝에서, 선택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었음을 보여주는 표정들이었다. 누군가는 “국시가 눈앞”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들은 “의사가 되겠다는 내 결정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었다”라며 스스로의 결정을 되짚었다.
그들의 복귀는 도시의 리듬을 바꾸었다. 청주 지역의 생활 반경에도 변화가 번졌다. 4평짜리 방 하나의 불이 다시 켜지고, 사창동과 복대동, 개신동 골목 어귀는 예전의 소리와 함께 움직였다. 의대생들이 돌아오자 자취방과 원룸 문의가 갑작스레 늘어났고, 한 부동산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조용했던 원룸 시장에 28일부터 이틀 사이 전화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즉시 계약을 희망하는 이들도 많았고, 조용한 공부 공간이 인기였다. “의대생들이 다시 돌아오면, 지역 경제도 한 박자 살아나는 느낌이에요.”라는 한 중개사의 말이 귀에 남았다.
수업은 재개되었으나 마음은 아직 달라붙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도 남아 복습하던 이의 목소리에는 “마음은 아직 복학을 안 한 느낌이에요”라는 진심이 배어 있었다. 복귀는 사실이지만, 그 마음의 동반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청주와 복대동, 충북대는 이 지명들을 단지 장소 그 이상으로 기억했다. 그들은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도시는 다시 움직였다. 자취방을 찾는 부모의 발걸음, 대여 가구점의 재정비, 도서관에 앉은 학생들의 열기, 조용히 불이 켜진 원룸의 작은 창문들까지. 이 도시의 작은 변화는 뉴스보다 먼저 사람들의 감정 속에서 감지되었다. 충북대학교의 한 페이지가 천천히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곁에서, 누군가는 다시 방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책을 펼치고 있다.
원문 링크 : 충북대 의대 전원 복귀, 그 여운과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