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뺏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항상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는 나쁜 일이 무척이나 미웠다.
내가 행복한 상황을 질투하기라도 하듯 어딘가에서 슬픈 일은 찾아왔다. 그 상황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다 보니까 어느순간 무뎌져 있었다.
감정의 높낮이 변화에 무뎌진 것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의 교차점을 대하는 태도가 방어적으로 무뎌졌다. 실컷 행복해해도 되고, 좋아해도 되는 일이 다가와도 멈칫 거리게 되었다.
여기서 지금 너무 행복해하면 나중에 올 불행에 더 힘들어질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찾아온 행복에게 애써 냉정하게 굴었다.
어차피 언젠가 떠날 거라는 것을 아는데 이 순간을 잠깐 덜 즐기고 나중에 덜 불행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내기를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는 .....
원문 링크 : 주저 없이 그리고 의연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