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티스토리 데이터 처리 중입니다.

서울은 완판, 충청은 미분양 전쟁…전국 부동산 시장의 극단적 양극화

 서울은 완판, 충청은 미분양 전쟁…전국 부동산 시장의 극단적 양극화

서울과 수도권은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이르는 ‘로또 청약’ 현상으로 과열된 반면,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잇따라 건설사들이 심각한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현상은 지역 간 온도 차를 넘어 주거 시장의 구조적 위기를 예고하는 신호다. 충청권에서 진행된 두 곳의 청약 단지에서 수백 세대 모집에 한 자릿수 청약만 접수되며 미달이 다수 발생했고, 수요 위축이 뚜렷히 확인되었다. 부동산 업계는 이 현상이 단기 조정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전국 미분양 현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국토교통부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 수가 수만 세대를 넘나들고 있으며, 준공 후 미분양 등 악성 미분양은 지방 광역시와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대구는 한때 미분양이 1만 세대를 넘겼고, 현재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다. 충청권의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 분양 시장의 과열이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높은 기대 수익률을 좇아 서울 인천 경기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충청권의 청약 수요가 급격히 빠져나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대출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안전한 수도권 위주로 매수를 선택하는 것도 지방 시장의 소외를 키우는 요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판매 부진을 넘어 경영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 준공 후에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중소 건설사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지방 도시의 산업 기반 강화와 인구 유입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분양가 인하나 혜택만으로는 구조적 수요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 교통 인프라 확충, 교육 환경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 한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의 미분양 문제는 해소되기 어렵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 주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흐름이 없으면 양극화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