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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이기호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 이기호

제발 연애 좀 해 "너 K형 기억나?" "K형?

아, 그 우리 단과대 학생회장 하던 형." "그래, 맞아.

그 형······ 그 형 얘기 우리 많이 했었잖아?" "그게 벌써 몇 년 전 얘기야.

이십 년도 훨씬 전 얘기잖아." "한 이십오 년 됐나?

근데 내가 얼마 전에 우연히 그 형을 만났다는 거 아니냐."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 밤에 전화까지 해?

새벽 한 시가 넘었어, 상식아." "그 형도 많이 늙었더라.

배도 많이 나오고 이마도 벗겨지고······ 그 형 옛날엔 참 뾰족하고 날이 서 있었는데." "계속 그 형 얘기할 거야?

나 내일 여덟 시까지 출근해야 한다고." "내가 그날 그 형하고 반가워서 맥주까지 한잔했거든.

그래서 하는 말인데······ 너 그 형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