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열차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대요." 내게는 매일 밤 일기를 공유하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있다.
이 익명의 온라인 일기장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절대 답장하지 말 것.
둘째, 되도록 매일 남길 것. 나와 마찬가지로 현실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고민과 삶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로 이미 답장을 받은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될 만한 일은 늘 규칙이 깨질 대 생겨나곤 하는 법. 어느 깊은 밤 누군가의 실시간 혼맥 기록에 뒤이어 맥주 한 캔의 사진이 답장처럼 전송되거나, 아픈 가족을 간병하는 이를 위한 걱정의 메시지가 줄줄이 이어질 때, 노동의 고달픔과 가난을 고백하는 이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할 때, 나는 혼자임에도 .....
원문 링크 :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이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