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 지옥계곡, 오유누마, 천연족욕탕 구경을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노보리베츠 온천 거리를 걸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아주 짧은 시간만 여는 라멘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맛의 대왕 под 일본어 표기로 표기된 곳이었습니다. 노보리베츠 온천거리에서 줄 서서 먹는 식당으로 손꼽힌다고 해서 기대를 품고 줄을 섰습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 보이지 않아 금방 들어갈 줄 알았는데 1시간이 넘게 기다렸고, 안으로도 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처럼 빨리 먹고 가는 문화가 아니라 자리에 오래 앉아 먹는 분위기가 더 길게 느끼게 했습니다. 맛의 대왕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3시까지, 하루에 4시간 30분만 운영됩니다. 가게 앞 메뉴판에는 한국어 메뉴도 붙어 있어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며 기다리면 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안으로 들어갔고, 역시 대기 중이었습니다. 가게 안은 따뜻하고 앉아 기다리면 밖에서 기다림보다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리가 나자 주문을 했고, 저는 지옥라멘 0쵸메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850엔이고, 매운 맛을 1쵸메씩 올리면 50엔씩 더 붙습니다. 가게 설명대로 이곳에서 만든 특별한 매운 라멘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지옥라멘 0쵸메는 한국의 고추 향이 나는 국물과 붉은 빛이 도는 색감이 특징이었습니다. 10쵸메 이상으로 맵게 먹고 싶었지만, 나중에 삿포로로 돌아갈 때 배탈이 걱정되어 0쵸메로 선택했습니다. 일반적인 일본 라멘보다 매운 맛이 강하진 않았고, 국물은 돼지뼈를 오랜 시간 끓여 깊은 맛이 입안에 퍼집니다. 매운 라멘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소금과 간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일본에서 라멘을 다 먹고 남는 짠맛으로 입 안이 마르는데 그러한 이물감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노보리베츠 온천 거리에 오게 된다면 맛의 대왕을 다시 찾아 20쵸메 이상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