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화에 파괴가 없다는 망겜이 현실이 된 세계에서, 현래처럼 5년 만에 S급 아이템을 얻었다. 내 아이템은 『+0 티타늄 합금 도검』으로, 여태까지 모은 돈으로도 한 채 아파트 값에 달하는 희귀 아이템이었다. 이 게임은 마이너해서 더 비싼 특전이 붙어도 쉽게 구하기 어렵다. 내 강화 루틴은 나뭇가지를 먼저 강화하는 방식인데, 실패를 막으려다 보니 나뭇가지가 15강에 이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15강 궁극의 나뭇가지』가 되려는 업적까지 달성했고, 시스템은 소원을 하나 적으면 인과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소원을 들어 준다고 했다.
나는 강화 실패를 막으려 애썼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했다. 두 가지 옵션이 주어졌고, 그중 하나를 택하라는 말에 나는 파괴를 없애는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은 서버가 통합되는 익일 오전 00시부터 적용되었다. 나는 S급 아이템을 먼저 1강으로 올려보려 했으나 0.00001%의 확률로 파괴되고 말았다. 동시에 자정에 지구와 에프터데이의 서버가 합쳐진다는 공지가 떴고, 이후 세상은 인구 과잉과 끊임없는 개발로 지구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었다는 재앙의 예언이 현실이 되었다.
지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인구의 개체 수를 0.1%로 감소시키려 한다고 선언했고, 나는 이 재앙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이름은 강현성, 건강 상태는 양호하고, 스킬은 오직 『강화』 하나뿐이다. 카르마는 100으로 남아 있으며, 세상은 아포칼립스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내 강화는 아이템 파괴를 막아 주며, 변해 버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소설은 현판소설로, 강화와 생존의 경계에서 인간의 선택이 남긴 흔적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