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연히 얻은 수정구가 음악 치트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우는 작가 지망생으로 대한작가협회 간사를 맡고 있었고, 보육원에서 자란 그의 꿈은 늘 작가이자 예술가로의 삶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등단에 도전했지만 15년 동안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협회를 나오며 꿈을 접으려 했다. 그런 어느 밤, 귀에 들려온 낯선 음악소리에 이끌려 골목으로 들어섰고, 거기서 연주를 멈추지 않는 여인을 만난다. 그녀는 값으로 천원을 내고 주는 대신 야구공만한 수정구를 건넨다. 그리고 “인트로. 아웃트로. 두 단어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장하나는 고아원 출신으로 정우와 같은 길을 걷던 친구이자, 3대 기획사 MG 엔터테인먼트의 A&R 직원이다. 그녀는 정우에게 작사가를 시켜보라 권하고, 수정구를 이용해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반복하며 글을 쓰도록 부추긴다. 반지하 자취방의 삶은 한동안 바깥 세계와 단절된 채 수정구 안에서만 시간이 멈춘 듯하다. 수정구는 오로지 정우의 글쓰기와 노래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며, 하나라는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해 정우에게 다양한 형태의 유혹과 제안을 건넨다. 하나는 작사가로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꼬이며, 열심히 가사를 쓰면 A&R팀에 제출해 채택될 기회를 준다.
정우는 고백이라는 곡의 가사를 완성하고, 그것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작사에 대한 천직 같은 길을 찾게 된다. 그는 3대 기획사의 작사 콘테스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음악의 비밀을 품은 수정구의 도움 아래 새롭게 시작한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정구는 그의 창작력을 증폭시키고, 정우는 오랜 시간 멈춰 있던 등에 불을 붙여 결국 음악가로서의 삶을 얻는다. 나는 이 모든 여정이, 우연한 만남과 한 장의 수정구로부터 시작해 글쓰기에 대한 꿈 역시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임을 선명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