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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영양제, 많이 먹는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부모님 영양제, 많이 먹는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저는 부모님의 식탁 위와 냉장고 속, 서랍 속에 늘어난 영양제를 보며 생각합니다. 약보단 영양제가 덜 해롭다면, 먹어서 나쁠 건 없다고 여기는 생각과 TV 와 지인 추천의 영향이 더해져 여러 종류를 겹쳐 먹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쌓인 영양제가 부모님의 몸 상태와 꼭 맞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60대 이후 간과 신장은 예전처럼 잘 작동하지 않아 과다 섭취가 피로와 속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고, 종합비타민과 개별 비타민, 관절 영양제 같은 성분이 중복될 때 이중 삼중으로 흡수합니다. 또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 약을 드신다면 일부 성분이 약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키울 수 있죠. 그래서 저는 부모님의 영양제를 점검할 때 “지금 먹는 영양제 종류가 몇 가지인지, 언제부터 먹었는지, 먹고 난 뒤 속 불편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3~4가지 이상이라면 정리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핵심은 선택의 과녁을 좁히는 데 있습니다. 필요한 영양제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보통은 부족한 것을 보완하거나 특정 불편함을 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것저것을 다 추가하기보다 1~2가지를 꾸준히 먹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자녀로서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얼마나 비싼가”가 아니라 “부모님의 몸에 맞는가”가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영양제가 식사·수면·활동을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움직임, 통증과 피로를 참지 않는 습관을 먼저 챙겨야 영양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부모님께 이렇게 한 번만 말해보세요. “이거 다 드셔야 해요? 같이 한 번 정리해볼까요?” 이 한마디가 건강을 더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