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버핏의 핵심 투자 원칙을 실제 사례와 함께 풀어보려 한다.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이후 S&P500에 1,000달러를 투자한 사람과 비교해보면, 60년 후의 차이는 136배에 이른다. 버핏의 비밀은 단순하다. 이해 가능한 사업, 경제적 해자, 믿을 수 있는 경영진, 합리적인 가격의 네 가지 기준으로 기업을 고르고, 특히 두 번째인 경제적 해자가 결정적이다. 해자는 경쟁자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기업이 갖춘 방어막이다. 코카콜라의 브랜드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멤버십 네트워크, 애플의 생태계가 여기에 속한다. 버핏은 급속하고 지속적인 변화에 취약한 산업은 피한다. 기술주에 대한 초기 거부도 여기에 뿌리가 있다. 애플에 투자한 이유를 그는 “기술이 아니라 소비재로서의 생활 속 깊은 자리”로 본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구체 사례를 보자. 코카콜라는 1988년 매입 이후 37년간 보유했고, 주가 수익보다 배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당시 약 3.25달러였던 매입가로 시작해 현재 주가 상승도 크지만, 매년 배당이 크게 늘어나며 배당 수익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끌어올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963년 샐러드 오일 스캔들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사업 자체는 멀쩡하다고 판단해 당시 포트폴리오의 40%를 역매수했고 이후 팔지 않았다. 애플은 오랜 기간 기술주를 피하던 경향 속에서 2016년부터 매입을 시작했고, 약 300억 달러의 투자가 1,800억 달러로 늘었다. 이 차이는 버핏 철학의 진화를 보여준다. 초기의 벤저민 그레이엄식 저평가 발굴에서 벗어나, 찰리 멍거의 영향으로 비싸더라도 훌륭한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한국 시장에도 적용 가능한 핵심은 같다. 버핏의 원칙을 적용한 연구에 따르면 2005~2021년 연평균 수익률이 21% 이상으로, 코스피의 10%를 크게 상회한다. 요지는 하나다. 훌륭한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샀다면, 오래 들고 가는 것이 수익의 핵심이다. 주가의 단기 등락에 매매로 대응하기보다 10년 후에도 번창할 기업을 고르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다. 버핏이 60년 동안 한 일은 이 한 가지를 꾸준히 실행한 것뿐이다. 잦은 매매가 아니라, 훌륭한 판단을 몇 차례 내리는 것이 인생의 수익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