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빌려서 파는 공매도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기본 구조를 따라가 본다. 나는 차입에서 시작한다. 증권사나 대차 시장을 통해 주식을 빌리고, 이때 빌린 주식 가치의 105%에 해당하는 담보를 제공하고 대차 수수료를 낸다. 그다음 차입한 주식을 현재가로 시장에 매도한다. 매도 대금이 발생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더 낮은 가격에 같은 수량의 주식을 재매수해 차입 주식을 갚는다. 이때의 차익은 매도 대금에서 재매수 비용과 대차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이다. 만약 주가가 오르면 재매수 비용이 커져 손실이 확정되는데, 이때 손실은 이론상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 매수와 달리 상승폭이 제한되지 않는 점이 공매도의 큰 차이다.
공매도는 차입 여부에 따라 차입 공매도와 무차입 공매도로 나뉜다. 차입 공매도는 매도 전에 반드시 주식을 빌려둬야 하며, 이는 한국에서 허용된 유일한 형태다. 무차입 공매도는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고 결제일 이전에 주식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금융당국은 이를 2000년 이후 금지해 왔다. 2025년 재개 시에는 무차입 공매도 탐지 전산시스템(NSDS)이 가동되며 기관의 모든 매도 주문을 대차 잔고와 실시간으로 대조한다. 개인은 대주거래를 통해 소량의 주식을 빌릴 수 있지만, 대차거래보다 빌릴 수 있는 물량이 적고 이자율이 높은 편이다. 상환 기간은 두 경우 모두 90일에서 최대 12개월까지로 통일되었다. 담보비율은 현금 기준 105%로 같아졌고 과거에는 기관이 개인에 비해 더 낮은 담보비율로 유리했다.
공매도에 대한 시장 기능과 논란도 있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오를 때 이를 억제하는 역할, 보유 기관이 대차 수수료를 받아 유동성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악재성 정보나 허위 루머를 통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리려 한다는 비판이 있다. 재개 시점에는 일부 종목에서 과열 종목 지정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공매도 현황은 거래소의 데이터 시스템에서 종목별 거래량, 비중, 잔고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잔고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적이 기대보다 좋게 나오면 숏커버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있다.
공매도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의 접근 방식 차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관·외국인은 대차거래를 통해 대규모 물량을 빌릴 수 있지만 개인은 대주거래를 통해 소량만 빌릴 수밖에 없다. 2025년 제도개선으로 담보 비율과 상환 기간이 일치했고, 거래의 구조적 차이가 완화되었다. 공매도의 위험성은 명확하다. 이론상 손실이 무제한일 수 있고 마진콜이 발생할 수 있으며 대차 수수료도 지속된다. 개인은 물량 확보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다. 이 글은 제도와 메커니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투자 전략을 권유하지 않으며, 실제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