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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안 오시네요 | 9번 홀 | 골프노래

 그 분은 안 오시네요 | 9번 홀 | 골프노래

전반 9홀을 마치며 느낀 복잡한 마음을 담아봤다. 연습장의 매트에서의 감각은 코스의 잔디 위에서의 감각과 아주 다르고, 같은 골프인데도 이렇게 다른 모습이 놀랍다. 연습장에선 매트의 질감과 의식의 흐름이 한꺼번에 움직이지만, 실제로 잔디 위에 서면 발걸음 하나하나가 달라지고, 마음도 더 천천히 또렷해진다. 그 분은 늘 연습장에 머물러 계시고, 오늘도 그 분은 오지 않지만, 나는 여전히 골프를 친다. 매트 위의 연습이 곧 필드의 실력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오늘의 내 발로 걷는 시간이 곧 내 안의 스윙을 다르게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연습장에서 느낀 감각은 잔디 위에서의 실제 리듬과 매끄럽게 맞물리지 않는다. 매트 밥을 먹으며 보낸 시간과 잔디 위의 모습 사이에는 묘한 거리감이 존재하고, 그 사이를 오가며 나는 스스로의 실력을 점검한다. 연습장 감각은 내 안의 연습 습관을 말해주고, 코스 감각은 나의 현재 마음가짐과 직결된다. 오늘은 비로소 이 차이를 받아들이고, 나는 여전히 내 발로 걷는 중임을 되새긴다. 잔디밭 위의 숨 고르기도, 잔잔한 흐름 속의 생각도, 모두 내 골프의 한 모습일 뿐이다.

그 분이 오지 않더라도 나는 계속 골프를 친다. 내 골프는 나의 것이고, 매일의 움직임 속에서 나의 목소리와 결을 찾아간다. 연습장도 좋고 코스도 좋으며, 어디서든 내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이 깊어간다. 오늘 나는 전반 9홀의 조용한 성찰을 음악처럼 음률에 담아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의 내 태도와 마음가짐이며, 그로써 비로소 나만의 스윙이 완성된다는 단 하나의 진실이다. 내 발로 걷는 이 길 위에서, 지금 이 순간의 골프를 받아들이며 나는 계속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