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E1 채리티 오픈에서 장하나의 변화를 단순한 점수 차이로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1라운드에서 79타를 기록해 공동 130위에 머물자 많은 팬이 실망했고 저 역시도 한동안 경기 감각의 부재를 직감했습니다. 한 시대를 이끈 선수로서 79타는 단순한 하루의 부진이 아니라 체력과 리듬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신호였습니다. 오랜 공백 뒤 대회장에 서는 일과 정규 투어의 강도를 버티는 일은 다릅니다. 전반에 집중하다가 더위 속에서 흔들렸고 손실이 커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라운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작성해 대회 공동 최저타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79타를 친 선수가 하루 만에 67타를 쳤고, 이는 스윙의 급격한 개선이 아니라 경기 감각이 살아났다는 신호였습니다. 샷 거리가 돌아오고 버디 흐름이 복원되었으며 공격과 절제가 균형을 되찾았습니다. 경기 후 저는 “3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시원한 티샷이 나왔다”고 느꼈습니다. 이 한마디에는 기술뿐 아니라 리듬과 확신, 자신감을 되찾은 시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결과는 컷 탈락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공동 61위로 컷 기준을 넘지 못했고, 최종적으로 2오버파 146타로 마감해 그간의 상승 흐름을 한 번에 지웠습니다. 그러나 컷 오프를 둘러싼 논쟁이나 최종 성적만으로 이야기를 매듭짓지 않으려 합니다. 2라운드의 67타는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나침반 같았습니다. 컷 탈락은 결과이며, 부진은 경기력입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해 보면, 그녀는 다음 무대인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를 앞두고 체력을 보강하고 더 단단한 상태로 돌아오려는 계획을 이미 드러냈습니다. 대부도 더헤븐CC에서의 대회가 그 방향을 직접 확인시켜 줄 것이기에 기대가 남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남긴 가장 중요한 숫자는 79도 146도 아닌 67타의 신호일 것입니다. 잘 맞는 날보다 버티는 날이 더 많은 골프에서, 차분히 걸어가려는 의지가 뚜렷이 보였습니다.
원문 링크 : 컷 탈락, 67타 | 장하나의 E1 채리티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