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기도를 하고 싶어서 도선사를 가기로 하여 누나와 함께 시내를 지나 도선사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무심코 지나쳐온 도심의 불빛들은 사라지고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산길을 오르며 문득 밝은 낮에는 나무도 보이고 계곡도 보이고 꽃들도 새들도 보이던 길인데 이렇게 어두운 곳을 달리니 양옆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누나에게 말했습니다.
누나는 그러게 낮에는 잘 보이니까 당연하게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어둠이 내리니 아무것도 안 보이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런 게 무명이란 게 아닐까? 역시 누님은 다르시더라고요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없다 한들 그곳에 진짜 아무것도 없을까?
낮에는 당연하게 있다는 것을 알지만 어둠에 있다고 나의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은 아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