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냉전 해체 직후의 시대적 요구에 대응해 설립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핵심 목적과 역할을 정리합니다. 창립 배경은 구소련 붕괴와 동유럽 체제 전환의 과제로부터 출발하며, 저는 이 은행이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확산,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봅니다. 1991년 파리에서 문을 연 EBRD는 초기 40개국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 세계 70여 개국이 참여하는 범세계적 기구로 확장되었고, 한국도 1991년 가입해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EBRD의 설립 목적이 시장경제 전환 지원은 물론 민간 부문 중심의 투자 확대와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포괄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운영 원칙으로는 민간 부문 중심의 투자 비중(약 80% 이상), 국가별 전환 정도에 따른 맞춤형 접근, ESG 요소의 반영 등을 제시합니다. 주요 투자 영역은 금융과 중소기업 지원에서부터 인프라, 재생에너지, 디지털 전환까지 폭넓고, 지역적으로는 중앙유럽·동유럽에서 시작해 아시아·아프리카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저는 2023년 누적 투자 1800억 유로, 6500건 이상의 프로젝트 수행 등의 성과를 확인합니다.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으나 정치적 중립성과 국가 이해관계 간의 충돌, 부패와 행정 미비로 인한 편차,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제약이 여전하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한국과의 협력은 비지역 회원국으로서 여러 형태로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와 공동 투자, 정책 협력 등을 통해 환경‧에너지‧인프라 분야의 프로젝트가 활발합니다.
미래에는 EBRD가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성장해 기후 변화 대응과 디지털 전환, 성평등·포용적 개발 등 국제 과제에 더 깊이 관여하고, 개발도상국 진출과 녹색금융 확대를 통해 다자개발은행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EBRD의 본질은 위기의 순간에 국제협력이 실질적 해답을 제시하는 실천적 모델로 남아, 21세기 국제개발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