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평등을 하나의 수치로 보는 지니계수를 통해 사회의 분배 구조를 이해한다. 지니계수는 소득 분배나 자산 불평등의 정도를 0에서 1 사이의 숫자로 표현하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평등, 1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불평등을 뜻한다. 이 지수의 기원은 이탈리아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1912년에 제시한 로렌츠 곡선의 면적 관계에서 비롯되며 A와 B의 면적으로 정의된다. 로렌츠 곡선은 인구 누적 비율과 소득 누적 비율을 연결한 곡선으로 완전평등선과의 벌어짐 정도가 불평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지니계수는 이 벌어진 면적의 비율로 나타난다.
계산은 각 소득구간의 누적분포를 바탕으로 면적 차이를 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국가 간 비교를 위해 가계소득 조사자료나 조세자료를 활용한다. 해석에선 0.2 이하는 매우 낮고 0.5 이상은 높다고 보며, 한국은 0.33대에 해당한다. 국제 비교에선 복지정책과 조세가 지니계를 낮추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낮은 편이고 미국은 시장소득 기준에서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국은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 기준 모두에서 중간 수준으로 나타난다.
지니계수의 장점은 직관적이고 국제 비교가 가능하며 추세 변화를 파악하기 용이하다는 점이다. 반면 한계로는 어떤 계층 간 격차가 큰지, 자산·비공식 소득을 얼마나 포착하는지 등 세부 구조를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Top 10% 소득 share, 팔마비율, HDI 등과 함께 분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4년 OECD 주요국의 지표를 보면 시장소득 기준과 처분가능소득 기준의 차이가 존재하고, 복지정책의 적극성이 불평등 완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제성장과의 관계에서도 불평등이 과도하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받는 시각이 우세하다. OECD 연구에선 지니계수 증가가 장기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의 흐름을 보면 2000년대 이후 불평등이 다소 완화되다 코로나19 시기 재차 확대되었고, 2024년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인다. 이는 재난지원금과 사회복지 지출의 효과를 시사한다.
정책적으로 지니계수는 복지정책 설계, 조세체계 개편, 국제 비교의 근거로 활용된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SDGs의 불평등 완화 지표로도 자리하며, 새로운 지표로 Wealth Gini, Regional Gini, Intergenerational Gini 등도 논의된다. 지니계수는 사회의 건강지표로서, 완전한 평등은 어렵더라도 과도한 불평등을 낮추려는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수치를 통해 우리는 경제의 수치 너머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