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반이 넘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좀처럼 내게 없던 일이라 무슨 일인가 싶었다. **04 차주 분 되시냐는 수화기 넘어 목소리에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종종 라이트를 끄지 않아 방전을 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라이트 문제가 아니였다.
누가 내 차를 박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뭔일인가 하고 내려와 보니 사이드 미러는 뒤로 완전히 젖혀 있고 거울은 조각난 채 바닦에 나뒹굴고 있었다.
전화 해 준 목격자 말로는 내 차 옆에 세워 둔 자기 차를 박는 줄 알고 베란다 밖으로 내다보니 검은색 승용차가 내 차 앞에서 30초 정도 주춤거리더니 그대로 도망치더라는 것이다. 하필 내 차 경보기가 울리다 마는 바람에 나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마도 잠깐 울렸던 경보기 소리에 주춤 한 듯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