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상폐 결정났다”는 뉴스가 나오자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정확히 짚고 가야 한다. 지금 금양은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것일 뿐, 상장폐지가 완전히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두 가지를 같은 말로 받아들이는 순간 시장 판단이 흐려진다. 한국거래소는 5월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금양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3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24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거래가 정지됐고, 이의신청으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나 2025사업연도에서도 다시 의견거절이 나와 추가 사유가 생겼다. 감사의견 거절은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를 신뢰하거나 검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상태를 의미한다.
금양은 2023년 이차전지 투자 열풍 속에서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10조 원에 육박했다. 소액주주도 24만 명에 달한다. 이번 결정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많은 투자자가 ‘이제 끝’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직 확정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은 거래소 결정 다음 날인 5월 21일 금양이 법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법에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정리매매가 5월 27일로 예정됐으나 진행되지 않은 것은 거래소 매뉴얼에 따른 조치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 접수 시까지 정리매매 등 후속 절차를 보류한다. 법원이 가처분을 심리하고 결정하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 걸릴 수 있다. 지금 단계는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절차가 보류된 상태에 가깝다. 투자자들이 자주 헷갈리는 부분은 상장폐지 결정이 나면 주식이 즉시 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는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보통 거래소는 예고 기간과 정리매매를 거쳐 최종 퇴출을 집행한다. 지금은 금양의 가처분 신청으로 두 번째 단계인 정리매매도 시작되지 못했고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따라서 단순히 상장폐지 결정 기사만으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확인이 부족한 판단이다.
절차가 중단되었다고 상황이 금양에게 유리하게 바뀐 것은 아니다. 현재 보류는 가처분 신청 접수에 따라 후속 일정이 정지된 상태에 가깝다. 향후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 보류됐던 일정이 재개되고, 당초 상폐 예정일은 2026년 6월 8일에서 법원 결정 시점에 맞춰 뒤로 밀려 다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반대로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한다면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장폐지 절차는 장기 동결된다. 다만 핵심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재무적 현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법리적 주장뿐 아니라 감사인이 지적한 유동성 위기를 실제 자금 납입 증명과 경영 정상화 계획으로 시장과 법원에 명확히 소명해야 한다. 실제 자금이 회사 통장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나친 낙관도 과도한 공포도 판단을 흐리게 한다. 이번 사태가 큰 이슈로 부각된 이유는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2차전지 열풍 속 수십만 명이 투자한 종목이었고, 장기간의 거래 정지로 주주들의 고통이 현실화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금양 주주는 커뮤니티의 루머나 카더라가 아니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식 공시와 법원의 가처분 심리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상폐는 아직 결정일 뿐 완료가 아니며, 그러나 경영 위기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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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금양 상장폐지 확정 아닌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