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망각에 관한 소설이다. 아마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망각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기억이 사라질 뿐인데 자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살아온 자취의 순간들이 모여 나를 만들었다는 자명함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서움으로 변하는 순간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소설은 치매에 걸린 살인자에게 일순 몰입하게 만든다.
마치 내가 인물에 몰입하여 치매를 겪는 느낌이었다. 소설은 영화로 제작되었을 만큼 스릴 넘친다.
참 신기하게 별다른 액션이 없는데 매우 스펙터클하다고 느껴진다. 기억이 흐릿해지면서 자신이 무엇을 기억하는지조차 잊어버리는 장면은 존재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게 한다.
상황과 자신의 기억이 어긋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내가 경험하는 듯한 느낌 있다. 잠시 내가 사라졌다고 느낄 만큼 무아지경으로 소설을 단박에 읽었다.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소설 속 연쇄살인마 주인...
원문 링크 :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서평을 통해 만나는 치밀한 서스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