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 해 넘게 살면서 안정감이라는 걸 가져 본 적이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들보다 예민한 성정을 타고나서인지 타인민감성이 높고 눈치도 빨랐다. 외면하고 싶은 것들도 그냥 모른 척 삼키는 법이 없었다.
예민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사는 데 지장이 많이 간다. 일반적으로 이 단어를 보았을 때 사람들은 성격적으로 쉽게 예민해지는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겠지만, 나는 오감이 모두 예민하며 감수성까지 예민한 사람이다.
심지어 이 예민함이라는 녀석은 모종의 사건들을 겪으며 좀 더 첨예해졌다. 그것이 한동안 칼끝이 되어 생채기를 많이 냈고, 그렇게 수백번 덧나기를 반복....
그렇게 지금의 내가 완성되었다. 이 시간 동안 나는 그 어디에서도 안정감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근데 나조차도 의문인 부분이 있다. 인생에 파도가 거세게 닥치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잔물결에도 하염없이 휘청거렸는가?
자기연민이 심해서? (이것도 어느 정도 맞는 듯) 아니면 굳세지를 못해서?
흠...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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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원문 링크 : 예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