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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작비, 누룽지의 역습

 금시작비, 누룽지의 역습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고장이 생겼다. 아무리 관리하고 운동해도 세월의 무게 앞에 터져 나오는 에러는 막을 수 없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치아하였다.

대략 30개 정도 되는 치아, 나름 꾸준히 관리해 왔다고 자부하는 했건만 젊은 날의 오만과 방탕으로 문제가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했다. 그 오만과 방탕은 다름 아닌 '누룽지'와 '오도독뼈' 라 생각된다.

살아온 날들이 지금의 나를 증명한다는 말은 절대 진리인 듯하다. 혈기 왕성한 30대 시절, 나는 집에서 누룽지를 달고 살았다.

일부러 신 여사님에게 누룽지를 눌러달라 부탁해 쌩으로 '와그작 와그작' 씹어 먹는 날이 많았다. 그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었다.

거기다 가끔 기름에 튀겨 설탕을 뿌려먹는 변주로 달콤함을 곁들였다. 물론 훗날의 고통은 전혀 예감치 못한 채.

밖에서도 삼겹살에 오도독뼈가 붙어있기라도 한다면 언제나 내 몫이 되었다. “이 맛있는 것을 안 먹다니, 고맙다 이 자식들아,” 그렇게 무지하게도 순간의 쾌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