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태백으로 가자. 엄마가 좋아하는 산이 많은 곳이야.
신 여사님의 영원한 여행과 나의 짧은 여행이 시작되고야 말았다. 시작 지점만 정한 채 여행길을 나섰다.
언제 돌아올지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다. 게으른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런저런 것을 정할 마음이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참으로 오랜만의 여행이다. 얼마 만에 혼자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 되돌아보았다.
젊은 시절에는 혼자 자주 여행했다. 역마살이 있었는지 역마살을 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군 제대 직후 자전거 하나 끌고 한 달 동안 전국을 떠돌아다니기도 했었고 아무 이유 없이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잘 떠나던 때가 있었다. 주로 바다로 향했다.
담배 한 보루와 읽지도 않는 책 한 권을 허름한 가방에 쑤셔 넣은 채 길을 나섰다. 한산한 청량리역 대합실.
멍하니 TV를 보며 과자를 먹다가 열차 시간이 되면 표정 없는 얼굴로 개찰구에 표를 내밀고 어두운 승강장으로 스며들어 기차에 올랐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청량리발 ...
원문 링크 : 1. 여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