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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태백, 하얗게 지새운 첫날

 2.태백, 하얗게 지새운 첫날

조금 달리다 보니 태백 시내에 들어왔다. 첫인상은 좋았다.

산으로 둘러 쌓여 그런지, 저녁이라 그런지 고즈넉한 조용함이 붉은 기운을 띠며 잔잔히 물들어 있었다. 내 기분이 그런 탓일 수도 있다 시원함 마저 들었다.

후배가 알려준 곳에 차를 대고 내려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멀리 푸른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 보였다.

후배에게 도착 소식을 알렸다. 잠시 후 건너편 건물에서 나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후배는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이십여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으니 머리숱이 적어지고 살집이 좀 불었지만, 예전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서로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대충 어머니 사정을 들었던 후배는 고생 많았고 잘 왔다며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후배와 저녁으로 고기를 구우며 잘 못하는 맥주도 한잔했다. 맥주를 홀짝거리며 금세 붉어진 얼굴로 그동안 서로의 근황에 관해 이야기했다.

후배는 이곳에서 도시재생 관련 일을 하며, 느지막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