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산을 가야 한다. 콜타임은 8시 30분.
차 막히는 시간을 고려해 좀 더 일찍 나설까도 했지만 커피를 내려 마시며 시간을 맞췄다. 카니발 뒷자리에 앉아 가면 좋았겠지만 얼마 전 소속사를 나왔으니 혼자 가야 한다.
사실 혼자여도 별 문제가 없다. 어리버리한 나를 현장 스태프들이 매니저 못지않게 잘 챙겨 준다.
시동을 걸고 차 밖으로 나왔다. 십만을 막 넘어선 부릉이는 덜덜덜 기분 좋게 몸을 데우며,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위에 내려앉은 먼지들이 들썩거렸다. 하늘은 뚱했고, 바깥공기는 비를 기다리는 듯 처져 있었다.
담배 한 대 피우며 화단에 돋아나는 새싹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봄이다.
제대로 된 광고를 찍은 것은 10여 년 전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운 좋게 단편을 같이 찍었던 감독의 추천으로 합류했고, 유재석 씨 라이벌로 분해 몇 시간 만에 후다닥 끝나버렸다. 그리고 집에는 광고주가 보내준 비타민 C가 한가득 쌓여, 주위 사람들에게 오랜만에 두둑이 인심을 썼...
원문 링크 : 과장님, 광고 찍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