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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태백, 함백산

 3.태백, 함백산

새벽 5시쯤에 겨우 잠이 들었는데 8시에 눈이 떠졌다. 엄마를 돌볼 때는 칼같이 규칙적이었는데….

큰일을 겪으며 몸의 사이클도 헝클어진 모양이다. 요즘의 수면의 질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뒤숭숭하다.

그래도 다행히 피곤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내 방 옆 비상계단 흡연실로 나가 담배를 한 대 피우고 계단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 봤다.

이른 아침 햇살이 닿은 빨래가 순한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깔끔하게 단장하고 아침 인사를 건네고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눈 부신 햇살이 반가웠다. 반짝이는 동네를 내려다보며 담배를 한 대 더 피우고 방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티브이를 켰다. TV 속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조금도 귀에 닿지 않았다.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나섰다. 처음 와 보는 동네이니 산책 삼아 한 바퀴 돌 생각이었다.

구름이 걷힌 쨍한 날씨 덕에 걷는 내내 아침 햇볕이 목덜미를 따갑게 괴롭히고 있었다. 새벽녘 달과 함께 맞았던 추위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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