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가 꼭 분위기를 강하게 바꿔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평소 향에 예민한 편이라 달콤하거나 무거운 향은 오히려 피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살냄새처럼 어우러지는 향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런 취향에 딱 맞게 손이 가게 된 제품이 베르니엘 여성향수 레인 포레스트였습니다. 이미 저에게는 베르니엘 향수 컬렉션이 몇 가지 있었고 그중에서도 이 향은 최애아이템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처음 베르니엘 퍼퓸 레인 포레스트를 사용했을 때 느낀 인상은 숲향향수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분사하자마자 퍼지는 향이 인위적인 우디향이 아니라 비가 막 그친 숲속에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신 듯한 상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히노끼향수 특유의 차분함이 느껴지면서도 피톤치드향수처럼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향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울창한 숲속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연상될 만큼 시원하고 청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