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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면 그 밑에서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고

 꽃이 지면 그 밑에서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고

9월의 주말 아침, 관악산 아래 걷다가 누군가 심어놓은 채소와 꽃에서 결실의 계절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샛노란 호박꽃이 활짝~ '호박꽃도 꽃이다'라는 말은 호박꽃을 비하하는 말이지만 자세히 보면 참 예쁩니다.

호박꽃 넝쿨 속을 살펴보면 꽃이 져서 시들기 시작하는 밑동에서 연둣빛 호박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농촌 출신에게는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서울 촌놈이 새삼 꽃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10원짜리 동전만 한 호박 아기가 보이다가 이게 점점 동그랗게, 또는 길쭉하게 커집니다.

호박꽃이 지면서 호박이 자라기 시작 볼품없이 시들어버린 호박꽃은 연두색 호박 열매를 키우면서 자리를 내어줍니다. 호박은 또 씨앗에게 자리를 내어주겠죠.

그렇게 자리를 내어주면서 세대를 이어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모든 생물은 한때 젊음을 뽐내다가 조용히 사그라들면서 후손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가지와 고추도 꽃을 피우고는 바로 밑동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가지꽃이 지면서 가지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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