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장편소설 <빛의 제국>, 숨 가쁘게 읽었습니다. 이 장편 소설은 단 하루,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남파간첩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구분하는 각 챕터도 시간대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독자에게 은연중 급박한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뭐, 남파간첩 이야기라구?
'옛날 70~80년대에 많이 다루던 진부한 이야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남한과 북한사회에 대한 이념적 대비라거나 이데올로기가 이 책의 주제는 아닙니다. 김영하 작가는 낯선 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이 뿌리박으면서 살게 되는 한 이방인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남한에서 매일의 일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이민자(남파간첩)가 어느 날, 어떤 계기로 익숙해진 사회와 그 속에서의 자기 삶을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게 됩니다. 자기 삶의 방향을 원점부터 다시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김영하 작가는 어쩌면 모든 인간은 이런 이방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고, 어느 날 자기 삶을 다시 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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