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소중했던 순간의 기억은 만 19세의 법적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대학 입학이나 졸업도 어른이 되는 시점이 아니었다. 술 담배 다방을 드나들던 시절은 신나고 고민이 많던 학생일 뿐이었고, 첫 직장에 들어가면서도 사회의 쓰라린 맛을 본 정도였다. 결혼 전후의 변화가 성인으로의 이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결혼을 통해 비로소 가장의 책임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내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가족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미래의 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29살이 되어야 비로소 성인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외에서의 MBA 과정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리라는 확신이 결심으로 이어졌다. 당시 동료들이 모르는 휴직과 공부라는 모험이 주저됨으로 다가왔지만, 스스로에게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있었고 책임감은 양어깨를 짓 눌렀다.
하지만 곧 찾아온 현실의 벽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영어 회화의 미흡함,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 남편으로서 아내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 2년 동안의 과목 이수에 대한 걱정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그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29살의 가장으로서 잘 해낼 수 있다고 마음먹었다. 결국 2년 남짓한 기간에 우수한 성적으로 MBA를 졸업했고, 생활비를 아끼며 복직을 앞당기려 방학과 학점을 적극 활용했다.
MBA를 마친 뒤에는 가정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아기도 생기고, 가족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서로를 돕는 경험을 만들어 갔다. 한국에서 유학 온 이들과의 교류도 늘었고, 여정 속에서 낡은 중고차로 여행도 다녔다. 법적 성인의 정의와 달리, 진짜 성인은 사회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아내와 자녀를 책임지는 순간에 다가섰다. 앞으로의 중요한 날은 아들의 결혼식인데, 그 역시 진정한 성인의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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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내가 진짜로 성인이 되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