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악의 색깔 블랙은 화려한 반전이나 강한 자극보다 음산한 분위기와 인간 심리를 천천히 파고드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결론부터 말하면 범죄 스릴러를 기대하면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분위기와 여운을 즐기는 이에게는 충분히 볼만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영화가 다 끝난 뒤에는 “범인보다 더 무서운 건 침묵하는 사람들 아닐까?”라는 생각이 오래 남는다고 한다.
줄거리는 러닝타임 약 109분으로, 감독은 아드리안 파네크이고 원작은 폴란드 베스트셀러 소설 「Czerń」이다. 전개는 빠르지 않고 분위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몰입감을 준다고 한다. 좌천된 검사 레오폴트 빌스키가 작은 시골 마을로 오면서 시작되고, 2년 전 사라진 소년 사건과 새로운 실종 사건이 연결되며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난다고 전해진다. 초반 30분은 다소 느리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중반부터 마을 전체가 수상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레오폴트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집요한 인물이며, 율리아는 실종 아이의 어머니로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핵심이다.
악의 색깔 블랙은 인물 관계가 복잡하지 않아 이해는 비교적 쉽지만 왜 다들 침묵하는지가 주요 물음으로 남는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씁쓸한 편인데, 실제 범인은 호이나츠키의 사생아 나츠키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학대와 방치를 겪으며 지역 전설인 워피에 집착하게 되었고, 왜곡된 신념 속에서 범죄에 이른다. 다만 영화가 말하는 핵심은 범인의 정체가 아니라 공동체의 침묵이다. 마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말을 아낀 점이 큰 메시지로 다가온다. 독특한 분위기와 전설과 현실의 경계, 사회적 메시지가 어우러지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고 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전개 속도가 느리고 반전의 강도도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범인의 동기가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지막 진실이 밝혀질 때의 충격보다는 “그런 이야기였구나”라는 체념에 가까운 느낌이 남는다는 평가도 있다. 추천 대상은 분위기 있는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 북유럽 누아르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 인간 심리와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다. 반대로 빠른 전개나 강력한 반전을 기대하는 이들에겐 비추천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천천히 스며드는 미스터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넷플릭스 스릴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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