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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트렁크 오디오북 청후감 -김장과 함께한 넷플 신작 트렁크!

 김려령의 트렁크 오디오북 청후감 -김장과 함께한 넷플 신작 트렁크!

폭설이 내리던 날, 의사와 상관없이 텃밭에서 올라온 김장거리들을 받아들이며 준비 없는 김장이 시작된다. 손과 몸은 있지만 생각은 하지 않는 작업에 오디오북이 함께하니 시간이 편해진다. 죽이고 싶은 아이와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공유, 서현진 주연의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트렁크의 원작 소설을 함께 접한다. 책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오며, 책의 여주 인지의 속마음을 멀찍이 바라보던 주변인들이 궁금해진다. 넷플리드라마가 계약연장을 납득시키는 부분이 있어 시청 후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도 한다. 마늘 냄새와 정신의 베란다에 갇혀 오디오북을 듣는 동안 두 권의 책으로 1차 완독이 이뤄진다.

두 권의 오디오북이 끝나고, 텃밭 김장은 더 채워지지 않는 시간에 넷플릭스 신작 트렁크의 원작 소설이 다시 떠오른다. 2015년 작인 트렁크는 자원봉사 중인 작은 도서관에서 늘 곁에 있었던 책으로, 계약결혼의 현장과 인지의 다섯 번째 결혼 이야기로 시작한다. 비속어가 난무하는 인지의 시니컬한 속마음이 수다스럽게 들리지만, 드라마에서의 인지는 차분하고 말수가 많은 인물로 나타난다. 책은 인지를 중심으로 주변인을 덮어두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사연은 애매하게 남긴다. 이에 비해 드라마는 1년차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계와 동반자라는 주제를 다루며 화면 속 물질성과 감정의 교차를 보여준다.

책과 드라마의 차이는 명료한 서사와 여운의 차로 이어진다. 책은 인지의 시선으로 주변 인물들에 대한 거리감을 유지하지만, 드라마는 부부와 동반자에 대한 관계의 다층성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끈다. 결국 원작 소설 먼저 읽고 넷플 드라마를 보면 두 작품의 차이와 보완점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트렁크는 원작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며 끝의 여운까지 완성하는 구성으로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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