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언어 발달이 느린 편이어서 인지 능력을 올리려는 목표로 엄마표 홈스쿨링과 문제집에 의존해왔다. 하루에 꼭 몇 장씩 풀어야 한다고 믿었고, 6개월 동안 수학 문제집을 완전히 끊은 뒤 엄마표 학습도 잠시 멈췄다. 대신 산책이나 차 안 대화, 마트 가는 길처럼 일상의 순간에 숫자를 끌어냈다. 사과 3개면 900원이라는 식의 대화, 엘리베이터가 몇 층 올라가느냐 같은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숫자를 이야기했다. 억지로 공부처럼 만들지 않았고, 정답을 맞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함께 계산해보자는 제시도 있었으나, 아이의 관심은 스스로 숫자를 다루는 데로 옮겨갔다.
며칠 전 차 안에서 아이가 직접 문제를 내고 식을 세워 정답을 맞추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8분은 몇 초냐는 질문에 1분이 60초라는 사실을 끌어내고 8분은 480초라는 답을 제시했다. 이어 하루는 24시간이니 몇 분인가를 묻자 스스로 계산하겠다고 한 뒤 1440분이라고 답했다. 7세 아이가 곱셈과 덧셈을 해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이전에는 문제집이 너무 많이 남아 두려움이 있었지만, 반복 학습보다는 숫자를 즐기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지나고 보니 수학 학습은 책상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자각이 생겼다. 산책 중에도 숫자 이야기가 이어지며, 생활 속 대화가 오래 남는다고 느껴졌다. 예전에는 한 장 더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지금은 아이의 생각하는 힘과 숫자를 즐기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지금 7세 영재 교육이나 조급함이 있다면 잠시 멈춰보라는 조언이 진실하게 다가온다. 아이는 놀면서 가장 많이 배우는 존재이며, 놀이 속 수학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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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7세 수학 문제집 끊었더니 생긴 놀라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