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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순자산 10억, 흔하다고요? 저는 그 말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40대 순자산 10억, 흔하다고요? 저는 그 말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40대 순자산 10억, 흔하다는 말은 불편했다. 벼락거지 소리 듣던 시절을 지나 인터넷에 떠도는 글 속에서 서울에 집 한 채면 그 정도라는 말이 돌아왔고, 처음 마주한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고 찔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10억이 없었으니까. 아이를 낳고 돈 공부를 시작했고, 육아를 하며 재테크 영상과 경제 책을 조금씩 접했다. 거창한 시작은 아니었고,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단 느낌이 전부였다. 2020년 벼락거지라는 단어가 온 인터넷을 뒤덮었고, 집값은 오르는 가운데 그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 싫고 인정하기도 싫었지만, 돌아보면 그 불편함이 움직임을 낳았다. 순자산 10억이라는 숫자를 현실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가. 직장인 평균 월급으로 계산해도 10억을 모으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 거기에 집값 교육비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것은 없다. 10억은 쌓이는 숫자가 아니라는 점, 소득 타이밍 공부, 그리고 운도 한몫한다는 사실이 있다. 2020년 전후로 부동산이나 주식에서 타이밍을 잘 잡은 사람들도 있었고, 나 역시 흐름 속에서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노력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하면 거짓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운이 오지 않던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글에는 월 200만 원을 버는 사람도 10억을 모으려면 416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커피 한 잔 외식 한 번 취미 하나를 줄여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남아 있다. 따라서 10억이 흔하다는 말은 그 숫자를 가진 이의 시선에서 나온 것이고, 자산이 있어도 없는 사람에겐 평생의 목표가 될 수 있는 숫자다. 그 차이를 모르면 그런 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10억이 없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재테크 공부와 자산 불리기를 시작하며 숫자에 매몰되던 시기를 지나, 7살 아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불안한 얼굴만 보여서는 안 되겠다고. 돈 공부는 계속하되 숫자가 스스로를 정의하게 두지 않기로 했다. 순자산 10억은 분명 고귀한 숫자이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숫자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공부하는 법, 타이밍 읽는 법, 그리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법. 아직 가는 중이다. 그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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