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사토비치에서 즐거운 시간 후 저녁을 고민하던 가운데 오후 5시 오픈이라는 식당 일정이 보이자 다시 유글레나몰 구경에 나선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매번 다른 느낌이 들고 어제 보이지 않던 가게가 눈에 들어오며 걷는 길의 풍경이 달라진다. 빈티지샵을 구경하던 중 입구의 입판을 따라 사진을 남겼지만 매장은 생각보다 작고 남성복이 더 많아 빈티지의 정석이 남긴 깊이가 느껴져 구경만으로 마무리된다.
오리온 나시 원피스를 찾는 것이 이날의 가장 큰 미션으로 떠올라 이시가키 곳곳의 매장을 뒤지다 마침내 발견한다. 가격표를 보고 고심한 끝에 결국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색상은 어두운 빨강과 화이트, 블랙 중 무난한 블랙을 택한다. 저녁 시간에 맞춰 선택한 식당은 오코노미야키 K로 정하고 들어가자마자 오코노미야키가 옆집에 있다는 해프닝을 겪으며 어색함을 웃음으로 넘긴다. 사장님의 친절한 안내로 옆집까지 들렀다.
주문한 나폴리탄은 계란으로 둘러싼 비주얼에 이목을 끌며 의외로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나온 오코노미야키 역시 생강절임이 가득해 느끼함을 잡아주고 맥주와의 조합이 좋다. 배를 채운 뒤 2차를 계획했지만 분위기에 맞는 가게를 찾지 못해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걷는 길에서 귀여운 길냥이를 만나고 시립도서관도 지나며 걷는 여정 자체가 여행의 묘미임을 다시 느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빵집에서 러스크를 구입하고 사장님의 추천 빵까지 시도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 반대로 남은 새우와 관자 덕에 첫날의 실패를 상쇄하며 저녁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편의점에서 산 ALPACA 화이트와인은 가격 대비 아쉬움이 커 다시는 선택하지 않겠다는 결론에 이르고, 빵의 기름기와 빵의 맛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아쉽다. 둘째날 저녁은 이런 변수들 속에서도 새우와 관자의 조합이 여행의 추억을 남기며 웃음으로 마무리된다. 여행은 늘 완벽하지 않지만, 실패와 발견이 쌓여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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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26.05 이시가키 오코노미야키 K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