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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 이시가키 카비라만 절경에 감탄한 날

 '26.05 이시가키 카비라만 절경에 감탄한 날

후사키비치를 떠나 이시가키의 절경 명소인 우간자키 등대와 카비라만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눈에 들어온 맹그로브 나무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특징으로 알려져 있었다. 때로 물에 잠기고 때로는 나무가 온전하게 드러나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설명되었다. 이시가키를 돌아다니며 느낀 풍경 가운데 제주도의 풍경이 떠오르는 구간이 자주 있었고, 우간자키로 가는 길 역시 푸른 초원과 넓은 목초지,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져 말 목장을 연상시켰다. 그래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우간자키 등대에 도착하자 멀리 보이는 순백의 등대가 아니라 공사용 가림막이 먼저 눈에 들어와 살짝 실망스러운 순간이 찾아왔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포기할 수 없어서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기대 없이 내려갔는데 절벽 아래 펼쳐진 바다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워 감탄이 터졌고, 바다색과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었다. 오히려 등대보다 이곳이 기억에 남는 구간으로 남았다.

절벽 한편에는 조난 위령비가 세워져 있었고 옆에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관음보살상이 자리했다. 관광지로 온 마음이었지만 잠시 숙연함이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특히 절벽 근처는 더욱 주의가 필요했다. 이곳의 풍경이 아름다움과 함께 안전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동한 카비라만은 이시가키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수영이 금지된 바다라 의외로 보트나 글래스보트를 타고 바닷속을 구경하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었다. 내려가자마자 만난 바닷길은 거대한 색의 변화로 눈을 놀라게 했다. 에메랄드에 가까운 옥빛의 물빛은 지금까지 본 바다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아름다웠다. 모래사장에 이름을 남기려는 도전은 다소 뛸 만큼 더웠고, 다만 몇 글자 쓰다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남겨진 사진이 자랑스러웠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카비라만은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풍광과 맑은 바다색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지상낙원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완성도가 높은 풍경으로 남았다.

카비라만은 수많은 이들이 꼭 찾는 이유를 이해하게 하는 장소였다. 전적으로 색채의 황홀함과 넓은 풍경이 만들어낸 조합으로, 이시가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으로 남았다. 우간자키와 카비라만은 일정에 반드시 포함될 가치가 충분했고, 특히 카비라만의 색채는 실제로 마주해보지 않는다면 설명만으로는 다 다다를 수 없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라면 선글라스와 모자, 선크림을 준비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발걸음을 기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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