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방림동 오네뜨 아파트의 창가 아래 애매하게 남아 있던 공간은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기능으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깊이가 맞지 않는 냉장고 앞 공간이나 창문 아래의 비어 있는 자리가 가전제품과 물건으로 쌓이고 흩어지며 활용도가 낮았지만, 한 가지 설계로 실용 공간으로 재구성되었다. 상판은 눈높이에 맞춘 테이블형 구조로 설계되어, 수납과 함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일반 수납장이 열고 들여놓는 형식이라면, 이번 가구는 올려두는 순간 바로 쓰는 구조로 기능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 테이블형 수납장은 꽃병이나 소품 정리는 물론 냉장고 앞에 놓인 간단한 반찬통, 학용품, 생활용품, 보일러실 동선에 필요한 공구까지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 하부의 수납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어 선반 간격을 실제 사용에 맞춰 구성했고, 다양한 높이의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수납 공간의 효율성은 얼마나 물건을 정리하고 배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시공은 단순 설치가 아니라 공간에 맞춘 정밀 작업으로 진행되었다. 레이저 레벨기를 활용해 수평과 단차를 정확히 맞추고, 벽체 밀착도와 바닥의 높이 차 보정을 신중하게 수행했다. 이러한 작은 차이가 실제 사용 편의성으로 크게 느껴진다. 하단부는 도어를 바닥까지 자연스럽게 내리는 방식으로 마감되어 가구와 공간의 경계가 지워지며, 붙박이장 같은 일체감과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설계다.
버려진 공간은 이름 없는 공간에서 분명한 역할을 가진 공간으로 바뀌었다. 올려두고 정리하며 활용하는 하나의 작은 허브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쌓이면 생활의 흐름은 훨씬 편안해진다. 수납은 부족하고 공간은 애매하게 남는 문제를 가진 이들에게 맞춤 제작은 단순한 가구 제작이 아니라 공간을 재설계하는 작업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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