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류창현입니다.
“선생님,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마치 자갈밭을 맨발로 걷는 것 같아요…” 49세 남성 환자분께서 처음 제 진료실에 들어오셨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걷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인데, 이분께는 매 걸음이 두려움이자 고통이었습니다. 그 불안한 표정과 절박한 눈빛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납니다.
증상만 들으면 흔히 말초신경병증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늘, 비슷한 통증 뒤에 숨어 있는 다른 원인들을 경계합니다.
‘혹시 혈관 문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늘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발이 저리고 아픈 증상은 신경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리로 가는 큰 혈관이 막혀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초음파 검사에서 하지 혈관이 막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여 시술을 받으셨습니다. 혈관이 다시 뚫리고 피가 발끝까지 흐르자, 환자분의 표정은 눈에...